필자는 25년 이상을 스포츠PD로 일해왔다. 스포츠캐스터에 대한 단상을 시리즈 형태로 연재하려고 한다. 얼마전 작고하신 송재익캐스터를 포함해 직접 보고 느꼈던 점을 캐스터론에 비춰 써 볼 생각이다. 필자의 책인 '쿠팡은 왜 올림픽방송을 욕심냈을까'의 글을 가져오고 추가로 최근 근황 등을 소개하려 한다. 첫 주인공은 야구지존 한명재캐스터다.

중계 방송의 코어, 캐스터
월드컵 방송은 해설자가 중심이 된다. 해설자의 차이로 시청률의 성패가 갈려 왔지만, 최근에는 캐스터의 비중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김성주, 배성재 등 인기 있는 캐스터가 생겨나면서 해설자 중심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는 것이다. 입김이 세진 캐스터는 프리를 선언하기도 한다. 시청자 입장에서 스타 캐스터를 보는 재미도 솔솔하다.
스포츠 피디가 생각하는 캐스터는 어떤 사람들일까? 해설자 영입 전쟁에 이어 캐스터 전쟁까지 벌어지는 지금의 상황을 어떻게 생각할까? 캐스터로 성공한 사람들의 사례를 보면서 캐스터 전쟁은 어떻게 벌어지고 있는지 살펴보자.
한명재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스포츠 아나운서로, 특히 야구 중계에서 탁월한 역량을 발휘하며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의 독창적인 중계 스타일과 정확한 딕션은 한국 프로야구(KBO 리그) 팬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1. 한명재 캐스터 프로필
- 이름: 한명재
- 직업: 스포츠캐스터, 아나운서
- 주요 중계 분야: 프로야구(KBO), NFL(미국 프로풋볼), NBA(미국 프로농구) 등
- 특징: 정확한 발음, 깊이 있는 해설, 독창적인 중계 스타일
한명재는 오랜 기간 스포츠 캐스터로 활동하며 다양한 스포츠를 중계해왔지만, 특히 야구 팬들에게 친숙한 목소리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2. 한명재의 야구 중계 스타일
한명재 캐스터의 중계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집니다.
✔ 정확한 발음과 용어 사용
- 미국 유학 경험을 바탕으로 야구 용어를 영어 원음에 가깝게 발음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 예를 들어, "패스트볼"을 "빠른공"으로 표현하는 등 보다 정확한 중계를 위해 노력합니다.
✔ 독특한 표현과 개성 있는 중계
- "석점홈런" 같은 표현을 사용하며, 이는 그가 NBA(농구) 중계를 병행하면서 자연스럽게 생겨난 것입니다.
- 생동감 넘치는 해설과 적절한 유머로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제공합니다.
✔ 명장면을 만드는 감동적인 멘트
- 2024년 한국시리즈에서 기아 타이거즈가 우승하는 순간,
**"광주, 우리 시대의 가장 큰 아픔을 야구로 극복한 도시"**라는 멘트로 깊은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 이처럼 스포츠와 역사적 의미를 연결하는 멘트로 많은 팬들의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3. 여백의 미(美)를 살리는 한명재
한명재는 맛깔나는 샤우팅의 대명사다. MLB 중계에서 들을 법한 고급스럽고 세련된 표현, 강약을 주면서 상황을 전달하는 기교, 사전교감을 통해 해설자의 멘트를 돋보이게 하는 최고의 캐스터가 바로 한명재다. 그런데 한명재가 최고의 캐스터인 이유는 또 다른 곳에 있다. 바로 욕심을 버리고 여백의 미를 살릴 줄 아는 캐스터라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캐스터와 아나운서의 경계가 좀 불분명하다. 일반적으로 아나운서는 방송국의 직종이고 캐스터는 역할을 말한다. 뉴스에서는 앵커, 예능 교양 프로그램에서는 MC, 라디오 프로그램에서는 DJ가 되는 것처럼 말이다. 스포츠 중계방송을 담당하는 아나운서를 스포츠 캐스터라고 하는데, 해설자와 캐스터를 묶어 ‘코멘테이터(Commentator)’라고도 한다. MLB를 보면 LA다저스 경기를 전담 방송한 빈 스컬리(Vin Scully)라는 사람이 있다. 빈 스컬리는 다저스 경기를 67년 동안 89세까지 혼자 방송을 했다. 특별한 해설자 없이 말이다. 1인 코멘테이터였다.

한명재 캐스터도 야구 경기를 혼자 중계했다. 2020년 9월 19일 SK와 KT의 프로야구 경기를 해설자 없이 단독 중계했다. 빈 스컬리가 했던 것처럼 1인 코멘테이터가 된 것이다. 얼핏 어려울 것 같지만 혼자 하는 진행이 가능한 이유가 있다. 현장에 가면 각종 소리가 있는데 관중의 환호성이나 공을 받는 포수 미트 소리, 배트에 공 맞는 소리, 그리고 경기장을 감도는 긴장감의 침묵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소리를 충분히 활용해가며 캐스터는 중간 중간에 멘트를 좀 채워주면 된다.
우리의 스포츠 방송은 여백이 별로 없다. 뭘 항상 꽉꽉 채우려고 한다. 아나운서, 해설자들이 잠깐 말없이 있으면 방송 사고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더 쉴 새 없이 떠들게 된다. 듣는 사람 입장에선 꽉 채우는 소리가 좋을 것 같지만 늘 그렇지는 않다. 캐스터와 해설자의 소리를 듣느라 경기를 보고 즐길 여유가 오히려 사라진다.
한명재 캐스터는 여백의 미를 방송에 그려냈다. 2020년대에 해설자 없이도 방송이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한 셈이다. 2009년 한국시리즈 7차전 9회말, 나지완의 끝내기 홈런으로 12년 만에 기아가 우승을 차지할 때의 그의 명불허전 중계는 유명한 일화다. “끝내기~~~~~~~!!”로 이어지는 시원한 샤우팅, 그리고 그 누구보다 기쁜 선수들과 팬들의 환호 소리로 현장의 감동을 대신했던 그의 침묵, 우승팀과 우승에 실패한 팀 모두를 위한 깔끔한 시즌 정리 멘트까지 완벽했다. 소름돋는 막판 극적인 역전승 끝에 자기의 말을 덜어내고 다른 무언의 메시지를 던질 수 있는 캐스터는 그리 흔치 않다. 여백의 미를 잘 살려 경기보다 더 짜릿하고 감동적으로 만들어 준 중계였다.
2013년 5월 29일 류현진이 MLB 첫 완봉승을 거둔 LA다저스와 LA에인절스 간의 경기에서도
맛깔나는 샤우팅, 다양한 표현으로 완봉승 순간을 잊지 못할 추억으로 만들어 주었다. “보고 계십니까. 들리십니까. 당신이 꿈꿔왔던 그 순간” 그의 주옥같은 멘트가 지금도 귀에 생생하다.

4. 한명재 캐스터의 영향력
한명재는 단순한 스포츠 캐스터를 넘어, 한국 스포츠 중계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 정확한 중계와 감동적인 멘트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음.
✔ 게임, NFL 중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며 스포츠 콘텐츠 확장에 기여.
✔ 해설자 없이 단독 중계 같은 새로운 시도를 통해 스포츠 중계의 혁신을 이끌고 있음.
한명재 캐스터는 앞으로도 대한민국 스포츠 중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의 중계를 기다리는 팬들이 많은 이유입니다. 한명재캐스터는 2025년 현재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의 방송에 대한 열정이 그가 조직에서 나온 이유일 것입니다. 그는 KBO경기 중계와 야구 유튜브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스포츠 이외의 다른 장르에서도 그의 활약을 기대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복면가왕에서 그의 노래를 들을 수도 있을 것이고 라디오 프로그램에서도 음악을 소개하는 '명디'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의 캐스터 인생 2막을 기대해 봅니다.